타임지는 커버스토리 인물을 표지에 올리는데,
이 커버스토리는 세계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런데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창간 97년 만에
타임지는 제호 ‘TIME’이 아닌, 투표를 뜻하는 ‘VOTE’라고 써넣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명한 상업적 교차로이다. 뉴욕에서 발간되는 170년 역사의 대표적인 미국 일간신문 <뉴욕 타임스>의 사옥 빌딩이 자리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타임스 스퀘어는 라스베이거스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줄잡아 한해 1억 3,00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1904년 4월 ‘뉴욕 타임스’ 본사가 이곳에 오면서 타임 스퀘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타임스 스퀘어보다 ‘타임 스퀘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아 세계 최대 규모의 주간지 중 하나인 ‘타임(Time)’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헷갈리기도 한다.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사 문제에 대해 체계적이고 간결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신문기자 헨리 R.루스와 브리턴 해든(Henry R. Ruth & Brittan Haden)이 1923년 3월 3일 초간 9,000부를 발행함으로써 창간되었다. 편집형식은 중요한 사건이나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화제에 관해 간결하게 요약한 수십 개의 짧은 기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기사들은 내외신과 경제 · 교육 · 스포츠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창간 3년 만에 발행 부수 10만 부를 넘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 해설 잡지가 되었다. 뉴스와 해설 등 읽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편집이 뉴스 주간지로서의 탁월한 편집능력을 보여 1922년에 발행된 ‘뉴스위크(Newsweek)’는 물론 독일의 ‘슈피겔((Der Spiegel)’ 등도 이 잡지의 영양을 받은 바 크다.
이어 매년 5월 발표하는 전미(全美) 기업 순위로 유명한 종합 경제지 ‘포춘(Fortune)’과, 포토저널리즘을 주도하였던 미국의 시사 사진잡지 ‘라이프(Life)’도 창간하여 세계의 저널리즘으로 자리를 굳혔다. ‘타임’은 오랫동안 온건 보수적인 정치적 견해를 반영해 왔지만,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다소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각지에 400여 명의 특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외국어판으로도 발행되어 950만 독자들이 구독하고 있다.
타임지는 해마다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100)>을 선정한다. 후보 추천은 수십 명의 타임지 전 세계 지국 관계자들과 역대 100인에 뽑혔던 인물들이 맡는다. 이 추천 결과를 추려서 최종적으로 100인을 선정하는 건 타임지 본사에 따로 마련된 전담 부서가 맡는데, 올해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는 한국인으로는 리더 분야의 정은경 한국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예술인 분야에 선정돼 두 명이 이름을 올라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뽑힌 인물 중에는 파우치 미국 국립 감염병연구소 소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역시 코로나19 관련자가 많았다. 지난해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는 방탄소년단이 선정된 바 있다.
▲타임지는 11월 2일자 표지에 창간 97년 만에 제호 ‘TIME’이 아닌 투표를 뜻하는 ‘VOTE’라고 써넣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 왼쪽) 타임지는 또 표지에 큼지막하게 X가 표기된 적이 다섯 번 있었다. 사진 오른쪽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에 X를 표기했다.
타임지는 커버스토리 인물을 표지에 올리는데, 이 커버스토리는 세계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창간 97년 만에 제호 ‘TIME’이 아닌 투표를 뜻하는 ‘VOTE’라고 써넣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11월 2일 자 미국판 · 사진 왼쪽). 세계 지역별로 발행이 되는데 우리가 보는 건 타임지 아시아판(싱가포르에서 인쇄)이다, 다만 일부 서점에서는 미국 내수판을 직수입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 커버스토리에 큼지막한 X가 표기된 적이 다섯 번 있었다. 세계에서 악명 높은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 오사마 빈 라덴(사진 오른 쪽) 등이다. 표지에 ‘TIME’이 들어가지 않은 건 1923년 타임 창간 후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