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지금 어떤 치료를 받고 있든지
다음과 같은 생활요법이 꼭 필요하다.
절식과 생채식을 통한 해독, 그 후 곡식과 채식 위주의 소식,
낮에는 햇볕을 쪼이면서 걷기, 밤에 일찍 자고 충분히 휴식하기,
더운물 목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온열요법,
심호흡이나 나체요법과 같은 산소요법,
그리고 병을 보지 말고 이미 다 나았다고 믿고 상상하기,
나아가서 삶의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도전하기 등이다.
이와 같은 생활요법들은 우리 피를 맑게 해 주고,
그 맑은 피를 전신에 잘 돌게 하여 결과적으로 전신의 세포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게 해 준다
오래전 내가 외과 전문의 시험을 보았을 때 “암에 대한 3대 치료법을 쓰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된 일이 있었다. 그 정답은 수술, 항암 요법, 방사선치료였다. 나는 이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과거에 만난 암 환자들에게는 의심할 바 없이 3대 요법만을 실행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3대 요법이란 암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암의 결과, 곧 눈에 보이는 암의 증세만을 제거할 뿐 암의 근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6년 어느 날 중증 간암 환자가 우리 클리닉에 찾아왔다.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암센터에서 포기한 절망 상태의 환자였는데, 치료를 기대해서가 아니고 진통제나 링거주사를 맞을 요량으로 온 것이었다. 간 부위에 두 주먹 크기의 종양이 만져졌는데 어떤 의사라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길 만했다.
당시 나는 일본 의사 와타나베가 쓴 《현대병에의 도전》이라는 책을 보고 있었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배워 온 정통 의학과는 철학적 관점이 너무나 다른 책이었다. 요점은 현대 서양의학이 병만 보고 인간 전체를 보지 못하는 한정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병이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병증만을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생활 습관과 삶을 자연의 질서에 맞추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책을 환자와 가족에게 보여 주었다. “이 의사의 방법을 한 번도 써 본 일은 없지만, 이 의사에 의하면 통증이나 전신 상태도 좋아진다고 하니까 한번 해 보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환자와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이었으므로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환자와 나는 책을 같이 보면서 실험을 시작하였다. 일주일이 지나면서 통증이 개선되고 식욕과 체력이 좋아지는 등 분명한 변화를 보였다. 약 3개월 후에 다니던 암센터에서 재진을 받았는데 종양의 크기가 반으로 줄어들고, 6개월 후에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놀라운 일이었다. 왜 이 환자가 좋아졌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서양의학 교과서에는 말기 암 환자 천 명 중에 한두 명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저절로 낫는 경우가 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이 환자가 이 경우에 속하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와타나베식 자연치료 의학에서는 암의 원인이 체내의 일산화탄소 축적과 산소 부족이라고 보고, 우선 피를 맑게 하는 절식, 생채식요법, 일산화탄소의 배출과 산소 유입을 촉진하는 나체요법, 종양 부위에 대한 집중적 온열요법 등을 실행한다. 이것이 암의 원인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암의 원인에 대한 현대 의학의 학설은 다양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내과 의사이자 암 면역학자로 명성이 높은 아보 도오루 교수는 암 발병의 2가지 원인을 혈액의 오염에 따른 저산소와 저체온이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 발암 물질, 유전자 변이와 같은 특정병인설도 거론되고 있지만 크게 보면 암이 생기는 진짜 이유는 혈액의 오염이다. 피가 맑고 깨끗해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면 암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4년 동안 암 발병률이 60%나 증가하여 2013년 현재 성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있고, 이런 추세로 간다면 조만간 2명 중 1명이 암 환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왜 이렇게 되고 있을까? 지난 몇십 년 사이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장병, 뇌졸중 같은 대사장애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암 환자 수의 급속한 증가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것을 보더라도 대사장애와 암의 발병 원인은 같은 배경인 혈액의 오염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모든 성인에게서는 대체로 하루에 수천 내지 수만 개의 암세포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자연살해세포(NK세포)나 대식세포와 같은 면역 담당 세포가 그때그때 암세포를 잡아먹어 버리면 암이 되지 않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암세포를 잘 청소하지 못해서 암세포가 쌓이면 암이 되는 것이다. 암의 크기가 콩알만 하게 되기 위해서는 수백억 개의 암세포가 모여진 결과이다.
백혈구는 밖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이물질뿐 아니라 혈액의 노폐물도 잡아먹는데, 스트레스나 과식으로 핏속에 노폐물이 많이 생기면 이를 잡아먹기 위해 백혈구도 과로하게 된다. 결국, 핏속의 노폐물과 이물질을 잡아먹느라 지쳐서 진정 먹어 치워야 할 암세포를 처리하지 못하는 꼴이 된다. 스트레스나 과식으로 혈액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여기서 엿볼 수 있다.
암세포의 세포질 속에는 에너지 생성체인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적거나 활동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체온이 높고 혈당이 높지 않은 환경에서 산소를 이용해야만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심장과 비장이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가장 많은데, 이 미토콘드리아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체온이 높고 산소를 많이 소모하므로 심장과 비장에서는 결코 암이 발병하지 않는다. 따라서 체온이 낮고 산소가 부족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런 환경에서 세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숙한 채로 세포분열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것이 곧 암세포가 생기는 배경이다. 산소요법과 온열요법이 암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와 같은 3대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계속 나빠지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이런 환자들이 혈액을 정화하는 해독과 면역 증강 요법, 그리고 산소요법과 온열요법을 믿고 적극적으로 실행했을 때 병증이 개선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여기서도 암의 원인이 저산소, 저체온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2009년 12월, 58세 여성 간암 환자가 우리 클리닉을 찾아왔다. 2007년 간 절제술을 받은 지 몇 개월 후 암이 재발하여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암센터에서 수십 회의 동맥색전술을 시행하였지만 림프선과 폐에 전이되었다. 그 후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자 나를 찾아온 것이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서 나는 두 가지 치료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마음속으로 반드시 낫는다는 믿음을 가지게 한다. 몸의 상태나 형편을 보지 말고 ‘아프지만 이미 다 나았다’고 믿는 것이다. 병을 생각하지 않고 건강해진 상태만 생각하고 상상하게 한다.
둘째는 3대 요법과 같은 병을 공격하는 방법 대신에 전신의 해독과 면역 증강 요법을 실행하여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이것이 체내의 산소와 체온을 높이는 데 가장 필요한 일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산소요법과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이 여성 간암 환자는 이 두 가지 원칙의 치료법을 믿고 실천한 결과 지금은 건강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모든 환자를 다 낫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방법을 온전히 믿고 실천한 환자들 가운데 극적인 개선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만났던 많은 환자를 통해서 내가 배운 교훈은 만성 질환이나 난치병을 고치려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삶에 대한 태도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2008년 봄, 나의 방송 강의를 듣고 어느 젊은 여성이 전화 상담을 해 왔다. 86세 된 어머니가 방광암 때문에 세 차례나 수술을 받고 그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았는데도 아주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이분에게 “환자가 몸의 상태를 보지 말고 다 나았다고 믿게 하십시오. 그리고 다 나았으니 완치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십시오. 우리 속담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계속 걷게 하십시오.”
그리고 나는 간단한 면역요법과 자연 치료법도 병행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당시 나는 “다 나았다고 믿으라”는 말을 하였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이처럼 어려운 환자가, 그것도 86세나 된 노인이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 가족들을 격려할 셈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이 할머니 환자는 곧 사망하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 후 이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약 10개월 후 나와 전화 상담을 했던 바로 그 환자의 따님이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다. 자기 어머니가 거의 다 좋아졌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일어나 걸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천장에 밧줄을 매달아 놓고 그 밧줄을 붙잡고 “나는 다 나았다. 나는 영원히 온전케 되었다”는 말을 자기 자신에서 수천 번씩 속삭이며 계속 걷는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병을 보지 않고 다 회복된 건강한 모습만 상상한 결과 그 믿음이 병을 낫게 한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 환자의 얼굴조차 본 일이 없다. 그저 믿음의 방법만 알려주었을 뿐이다. 그 환자의 마음 변화가 몸을 변화시킨 것이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실패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러한 마음 작용의 비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은 ‘나는 낫기 어려운 병에 걸려 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면서 물리적인 치료법에만 매달려 병과 싸우고 있다.
암이나 난치병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 가운데서도 ‘이 병이 치료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으면서 병증만을 물리적으로 없애려고 병과 씨름하고 있는 의사들이 정말 많다. 이는 마치 영화관의 영사기에 비극 필름을 돌리고 있으면서 스크린에 비치는 슬픈 장면을 지우려고 덤비는 바와 같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필름이란 내 마음의 상태 곧 ‘내 마음이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이며, 스크린에 비친 영상은 내 몸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따라서 내 몸의 상태를 바꾸려면 먼저 내 마음속의 생각과 믿음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래서 마음의 변화 없이 완치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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