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엔 왜 태풍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은 태풍이 생기지 않는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 중 풍속이 강한 폭풍우이므로
태풍이 만들어 지는 곳은 대부분 서태평양이나 남중국해이다.
유럽이 태풍과 같은 피해가 없는 것은 내륙지역이어서
큰 바다가 근접해 있지 않고 위도도 높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태풍(Tempest Op. 31-2)> 3악장은 요즘처럼 태풍이 줄이어 몰아칠 때면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걸작이다. 피아노 건반 위에 금방이라도 광풍이 불어올 듯 장엄한 선율이 울려 퍼져 일순 무아의 경지에 말려든다. 전 악장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곡을 이해하려면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먼저 읽어보라”고 베토벤이 귀띔해줬다는 일화가 있다.
1770년 12월 그가 태어난 나라 독일은 물론 유럽 전체에도 태풍(The Tempest)이라곤 없었고 지금도 없다. 태풍은 7~10월 사이에 주로 북태평양 남서부와 아시아 쪽 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하나인데, 한자 이름 태풍(颱風)의 영어식 발음인 ‘타이푼(Typhoon)’으로도 통한다.
베토벤이 출생한 독일의 라인(Rhine)강 상류에 있는 본(Bonn)을 비롯하여 그가 움직였던 반경에서는 아무래도 태풍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선율(템페스트) 속에 모든 불화의 요소들이 화해와 조화를 이루고 이상적인 세계를 이룩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일까.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로맨스 극의 마지막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관이 두드러진 작품이자 최후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유럽엔 왜 태풍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은 태풍이 생기지 않는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 중 풍속이 강한 폭풍우이므로 태풍이 만들어 지는 곳은 대부분 서태평양이나 남중국해이다. 아시아로 북상하며 피해를 준다. 유럽이 태풍과 같은 피해가 없는 것은 내륙지역이어서 큰 바다가 근접해 있지 않고 위도도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태풍(Typhoon)은 열대 해상에서 발달한 열대 저기압으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2m/s 이상인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기상 현상이다. 주로 아시아 동부에 불어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대풍속에 따라 4계급으로 분류하며, 한국과 일본은 열대성 폭풍 이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그리고 폭풍(Storm)은 강한 바람을 뜻하는데, 이를테면 폭풍은 태풍에서 일어나는 현상중 하나인 셈이다.
1997년 제30차 아시아 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10개씩 번갈아 쓰기로 하였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공식 부여하고 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기 때문에 140개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최근 들어 한반도를 스쳐 가며 적지 않은 피해를 준 ‘마이삭(Maysak)’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나무의 일종이란다. 그 뒤를 이어 불어 닥친 하이선(Haishen)은 중국에서 내놓은 태풍의 이름인데, 해신(海神 · 바다의 신)이라는 뜻. 이어 북한이 낸 태풍 ‘노을’이 곧 뒤쫓아 올 것이라며 기상 당국은 벌써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 역시 열대 해상에서 발달한 열대 저기압으로,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기상 현상이다.
태풍은 그래도 같은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Hurricane)에 비하면 약과다. 멕시코만(灣)에서 발생하여 북아메리카 방면으로 돌진하는 허리케인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 서인도제도를 해마다 쑥대밭으로 만든다. 허리케인은 '폭풍의 신'을 뜻하는 에스파냐어의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된 말. 2005년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강타한 ‘카트리나’ 때, 루이지애나주 전역에 시신이 둥둥 떠다니던 모습이 악몽처럼 떠오른다.
차제에,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들어볼 수 있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3악장)>를 들으며 베토벤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