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화 포천시의원이 15일 내년 포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손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포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월 1일 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과 박윤국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등 세 사람의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추석 이후 강준모 전 포천시의원도 시장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떠돌고 있어 바야흐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는 달리 시장 후보가 풍년이다.
손 의원의 포천시장 출마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돌았다. 기자가 기회가 될 때마다 손 의원에게 시장 출마 가능성 관해 물으면, "시민이 불러주면 당연히 나가야죠"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었다. 일부 언론과 시민은 그가 '시의원 3선에 도전할 것', '도의원을 한 번 하고 나서 시장에 도전할 것', '아니다. 곧바로 시장에 나갈 것'이라며 그의 향후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그런 손 의원이 14일 오후 5시경, 박윤국 지역위원장을 직접 만나 출마 결심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윤국 지역위원장으로서는 연제창 부의장에 이어 손세화 의원에게까지 시장 출마를 통고받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현재 포천 정가에 떠도는 추측이다.
박 전 시장으로서는 백영현 현 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여러 사람의 추대로 못 이기는 척 떠밀려 나와야 모양새가 그럴듯 했을 테고 명분도 있었을 것인데, 오히려 자신의 품에 있었던 새끼들의 도전받는 형국이 됐으니 썩 좋은 마음만은 아닐 것이라는 게 그를 아는 대부분 사람의 생각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최근 박 위원장은 연제창 부의장이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그와는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주민 행사나 모임, 상가나 결혼식 등에 갈 때에는 가능한 한 손세화 의원과 김현규 의원을 대동했다. 그런데 손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에는 손 의원도 독자적 선거 운동을 해야 할 것이 분명해진 만큼 이제부터는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재선 시의원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손세화 의원은 1985년생으로 현재 40세이다. 5대 시의회에서는 전국 최연소 시의장으로 선출됐고, 지난 7년 반 동안의 의정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반드시 큰 결과물을 얻겠다"라고 야심을 보인다.
손세화 의원의 출마 결심에 대해 포천 민주당의 한 인사는 "손 의원이 당연히 출마할 것으로 짐작했다"라며, "손 의원도 중앙당의 여러 유력자와도 친분이 있다고 들었고, 그들로부터 갖가지 조언을 듣고 치밀한 계산 끝에 판단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라는 쪽으로 추가 기울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박윤국 지역위원장은 오는 30일, 송우리 늘봄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고, 이 출판기념회 자리가 바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듯 보인다. 원래 18일에 열 예정이었던 출판기념회는 사정상 열흘 이상 뒤로 미루어졌다.
최근 포천시장과 국회의원에 연속으로 출마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든 박윤국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은 이번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또 포천시의회 최고의 의원으로 불리며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포천시장직에 도전한 연제창 부의장은 공천을 따낼 수 있을까. 여기에 도전한 40세의 젊은 여성 정치인의 포천시장 도전은 시민들에게 어떤 호응을 받을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