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록적인 폭우로 포천은 내촌면, 소흘읍, 가산면 등 지역이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내촌면 지역은 최대 시간 강수량 144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도로와 교량 붕괴, 토사 유출, 주택·공장 침수는 물론 주민 대피까지 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포천시는 지난 20일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 체제를 즉시 가동하고, 전 부서에 읍면동 지원을 위한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피해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시는 내촌교육문화센터에 ‘수해복구 인력 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재난 현장 통합 자원봉사지원단' 등을 설치하고 민관군 협력 통합 복구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센터는 복구 지원, 농업기술센터는 피해 농가 확인 작업, 내촌면은 '자연 재난 피해신고 접수처'를 운영하는 등 맡은 분야의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다만, 피해를 본 주택, 농가 주민과 공장 관계자가 피해 신고를 비롯한 각종 행정 절차를 잘 모르는 가운데 행정 대응 또한 초반에 진행 과정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에 △피해 신고 접수 △해당 부서 전산 입력 △현장 확인 △시 관련 부서 확정 및 경기도 보고 절차 등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내촌면에서 30여 년간 자리 잡고, 공장을 운영해 온 H 업체는 이번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며 침수 과정, 피해 내용, 복구 상황을 설명하며, 피해 보상 등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을 털어놨다. 23일 이른 오전에 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회사를 방문해 피해 상황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H 업체 한 관계자는 "여태껏 이런 일은 없었다. 이번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해도 하천 폭이 굉장히 넓어 지대가 1미터 이상 높은 우리 공장이 침수돼 내부의 자동 설비까지 잠기는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폭우가 아니라 교량 공사로 물 흐름의 병목현상으로 둑을 범람해 공장 위쪽 편에서 물이 들어왔다"고 당시 침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폭우가 끝난 후 공사 현장 책임자는 "이번 공장 침수는 공사(내촌교 재가설 공사)로 인한 영향인 것 같다며 회사 관계자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천재지변 등의 상황으로 말을 바꿨다"라고도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 박스 자동 설비 시설은 수입 기계로 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박스 물량 적시 납품에 대해서는 거래처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수동 생산과 외주 발주 등 임시방편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난감한 상황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피해액은 1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천재가 아닌 공사로 인한 침수 피해로 추정되는 만큼 합리적인 보상 방안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포천시에서도 확인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처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피해와 관련하여 포천시는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시는 22일 기준 약 93억 원 규모의 피해를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지정이 되지 않으면 개인의 '주택 피해 복구비' 등 피해 보상은 상당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