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는 것이 있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이 내용은 동양의 고전 중 논어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중 첫번째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이다. 번역하자면 '배우고 또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이 구절이 우리가 흔히 '공부'라고 말하는 '학습(學習)'의 어원이 되는 말이다.
학습이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공부라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첫번째는 학(學)의 영역이다. '배운다'는 것인데, 요즘 말로 하면 '정보의 전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정보의 전달' 뒤에는 습(習)의 영역이 될 것이다. 말 그대로 배운것을 연습한다는 것이다.
포천시가 포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EBS와 손잡고 '포천형 자기주도학습센터(이하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관리형 독서실과 인강형 공공학원이 공존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천시에 따르면 권역별로 총 7개의 센터를 마련할 예정인데, 소흘권은 에듀케어플랫폼에 60명 규모에 4개 교실을 2명의 관리자로, 포천권은 면암중앙도서관에 40명 규모 3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영북권은 영북도서관에 20명 규모 2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일동권은 일동도서관에 20명 규모 2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이동권 이동작은도서관에 20명 규모 1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관인권에 관인중·고등학교에 20명 규모 1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가산권은 가산도서관에 20명 규모 1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EBS 학습 센터의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책화 시키고, 실행하기 직전까지 와 있는 포천시와 교육정책과 실무자들에게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과 박수를 보낸다.
센터의 운영에 있어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보 전달 즉 학(學)의 영역에서 EBS의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EBS의 무료 콘텐츠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가 사교육의 유료 콘텐츠로 공부하는 학생 수에 비해 생각보다 압도적으로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EBS 콘텐츠가 가진 정보의 질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즉, 1시간의 러닝타임에 1개 단원이 통으로 들어 있다. 그리고 전달해야 할 정보도 빠짐없이 들어 있다. 말하자면 동영상 강의 1시간을 듣고 보기만 해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학생들이 반의 반도 익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천시가 구상하는 1시간 강의 청취와 1시간 자율 학습의 구조로 강의 안에 들어 있는 정보를 자기 것으로 해낼 수 있는 학생은 전국 기준 상위 10% 정도는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추측한다.
따라서, 센터에서 일하시는 학습 코디들께서는 학생들이 강의를 충분히 듣고, 필기하고 기억하여 콘텐츠가 전달하는 정보를 충분히 자기 것으로 습(習)했는지 꼼꼼하게 관리해 주기를 부탁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