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한 청년들을 잘 대접해야지요"
이 말은 포천시가 청년들에게 여름과 겨울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면서 포천시의 정책에 대한 홍보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실시하고 있는 '청년행정체험' 중 '정책 제안 세미나"의 주관 부서장인 기획예산과 박기영 과장이 한 말이다.
'청년 행정 체험'은 자기가 배치된 각 부서의 체험을 하는 것도 있지만, 다 같이 모여서 세미나를 하거나 교육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24년 1월의 현장 체험에는 '정책 제안 세미나'가 있었는데, 취재를 위해 신청사 2층 대회의실에 일찍 도착하여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그 중에 눈에 확 들어 온것은 과장을 조금 더해서 어마어마한 양과 질의 간식 테이블이었다.
요기거리가 될 샌드위치와 빵들, 최고급 캔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과자들이 쌓여 있었다. 이에 행사를 위해 직원들과 분주히 음직이던 박기영 기획예산과장에게 "무슨 간식을 이렇게 많이 준비 했느냐?"고 물으니 그는 "우리 귀한 청년들을 잘 대접해야지요"라고 대답했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우리 포천시 같은 경우 고위직 공무원이 청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런 인식은 대단히 귀한 것이다.
최근 '포천시 역사 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학생 서포터즈(이하 박물관 서포터즈) 수료식 및 발대식'을 취재하였다.
'서포터즈'라는 것은 일종의 팬클럽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팬클럽 활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또는 운동 선수 등 사회적 셀렙들에 대해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들을 만들고 공유하는 행위, 그 셀렙의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 그리고 그 셀럽의 활동으로 생긴 여러가지 상품들을 구매하는 행위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 말로는 소위 '덕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정부기관 또는 사기업 등에서 자신들의 특정 목적을 위해 이런 유사한 성격의 활동을 할 사람을 모집하여 활동하게 될 때 이들을 통칭 '서포터즈'라고 부른다. 서포터즈들의 활동은 결국 팬클럽 활동을 목적에 맞게 그 기관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박물관 서포터즈는 포천시 역사 박물관 건립의 당위성과 목적 그리고 그 과정 등을 홍보하기 위해 모집한 서포터즈로 상반기, 하반기 약 6개월 씩 활동 하게 되어있었고 각 기수 마다 30명을 모집하였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과에서 만든 계획표를 보니 발대식과 수료식을 포함하여 매월별로 온·오프라인 활동이 3회 내지는 4회 정도 계획되어 있었다.
2024년 하반기 서포터즈 중에는 수료자가 5명이 나왔는데, 수료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되고 최우수 활동 서포터즈에게는 포천시장의 표창장도 수여된다. 수료의 요건은 온·오프라인 막론하고 최소 월 1회를 활동해야하고, 총 4회의 오프라인 활동이 있어야 한다. 지원 사항은 오프라인 활동시 20,000원의 교통비와 9,000원의 식비가 지원된다.
발대식에서 위촉장을 받은 대학생들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대진대, 서울시립대 등 수도권과 포천 소재 대학의 학생들 30여명이 지원하였고, 그 중 포천 학생이 아닌 학생도 상당히 많았다.
수료식 중 표창을 받은 학생의 활동 발표가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홍보와 조사 그리고 쓴 블로그의 퀄리티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것이다. 비유해보자면, 대학에서 전공과목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를 대체하기 위해 과제, 즉 리포트 2~3개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는데, 적어도 이런 정도의 노력이 들어간 발표였다고 생각한다. 서포터즈 현장 활동 시 지급하는 교통비와 식비의 규모 약 30,000원 정도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표창을 받거나 까다로운 요건을 만족시키면서 수료한 수료자들에게는 그들의 노력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귀한 청년들을 30명이나 서포터즈로 모집한 문화체육과 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그 귀한 청년들에게 조금 더 푸짐하고 후하게 대접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도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1년 전 이맘때쯤 박기영 과장의 말이 귀에 계속 맴돈다.
"우리 귀한 청년들을 잘 대접해야지요"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