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새로운 정치9단이 등장했다

 

지난 7월 1일 열린 포천시의회 제180회 임시회는 제6대 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해 열린 일종의 원포인트 임시회이다. 이 자리에 참석하면서 이미 기자는 국민의힘 당론으로 의장은 서과석, 부의장은 안애경, 운영위원장은 조진숙 의원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7명의 시의원 중 4명의 과반수를 가진 국민의힘에서 무난히 당론을 관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재선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서과석 의원이 임시의장으로 의장 선거를 실시하였고 투표함이 개봉되어 결과가 나왔을 때, 방청석에 앉아 있던 대 여섯 명의 기자들에게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결과는 임종훈 4표, 서과석 3표로 임종훈 의원의 의장 당선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어 이어진 부의장 선거도 연제창 4표, 안애경 3표로 연제창 의원의 부의장 당선, 운영위원장 선거도 손세화 4표, 조진숙 3표로 손세화 의원의 운영위원장 당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지금은 임종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여 국민의힘 4석, 더불어민주당 3석의 구도를 가진 포천시의회이지만, 지난 지방 선거가 끝나고 6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할 때는 국민의힘 3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의 의석 분포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는 어느 당도 과반수를 가지지 못하였기에 세 세력의 대화가 필수였고, 당시에도 임종훈 의원은 의장을 원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서과석 의원과 연제창 의원도 의장을 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오간 후, 서과석 의장, 연제창 부의장은 만장일치로, 운영위원장 투표는 임종훈 4표, 안애경 3표로 임종훈 의원이 운영위원장이 되어 제6대 전반기 원구성을 마쳤다. 이때도 안애경 의원에게 표를 던진 쪽은 민주당 의원 3명이었으며, 안애경 의원은 본인의 이름을 쓰지 않고 임종훈 의원의 이름을 써서 임 의원의 운영위원장 선출에 1표를 보탰다.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출의 결과로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의리와 당론을 지킨 안애경 의원이 쎄게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되었다.

 

후반기 의장단 투표 결과로 당협위원장인 김용태 국회의원은 즉시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임종훈 의원의 해당 행위에 대해 제소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지난 총선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복당했던 임종훈 의원은 몇 달이 되지 않아 다시 무소속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되면 다시 국민의힘 3석, 더불어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의 제6대 포천시의회 전반기와 같은 구도의 시의회가 될 것이고, 자당 소속 의장단이 없는 백영현 포천시장의 민선8기 후반기 시정 운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임종훈 의원은 본인이 당론을 어기며 의장이 되었을 경우 출당 조치가 내려올 것을 예상하지 못 했을까? 기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국민의힘에 복당하였을까라는 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자가 내린 결론은 본인이 의장이 되기 위해 친 국민의힘 의정 활동을 하였고 무사히 복당한 후 당론을 모아 의장이 되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니 국민의힘 당적보다 포천시의회 의장이 본인에게 더 정치적으로 이익이 있다고 임 의원은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전반기처럼 3, 3, 1의 세력 균형이 있을 경우, 어느 당도 과반수를 가진 것이 아니기에 세 세력의 타협은 불가피하고, 이런 경우 후반기 의장은 연제창 의원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어느 세력도 임 의원을 배제할 수 없기에 최대 부의장이 임 의원이 될 수 있는 최대치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자가 추측하기에 임 의원은 국민의힘에 복당하여 국민의힘이 4석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되면 당론으로 의장이 되든지, 혹시 당론으로 의장단에서 배제되게 되면 민주당과 합의하여 의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확실히 3, 3, 1의 구도보다는 4, 3의 구도가 훨씬 정치적 셈법이 간단하다.

 

그래서 기자는 추측한다. 임종훈 의원은 본인이 의장이 되기 위해 국민의힘에 복당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런 그의 계산은 정확히 적중했다. 임종훈 의원에게 국민의힘 당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 앞에서는 언제든지 벗어 던질 수 있는 허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통해 증명했다.

 

포천에 새로운 정치9단이 등장했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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