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경 시인, 두 번째 시집 '꽃바구니' 펴내

15일 신읍누리 어울림센터 3층에서 출판기념회 가져

 

시인이며 시 낭송가이자 마을 활동가인 김나경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의 시집 제목은 '꽃바구니'. 지금은 어엿한 군인으로 복무 중인 시인의 아들 신예훈 군이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쓴 그림일기에서 제목을 따왔다. 

 

김 시인은 어느 날 군대에 간 아들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림일기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때 아들은 꽃바구니 그림과 함께 이런 시를 지었다. '아빠가 엄마한테 빨리 나으라고 보내준 꽃바구니/ 분홍 장미, 노랑 장미, 흰색 장미/ 이제 다 시들어 버리고 리본만 남았다/ (그 리본에 쓰인 글씨)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시 시인은 늘 몸이 아팠었고, 행복한 기억보다는 슬픈 순간이 많았다. 세월이 흐른 어느날 이 글을 다시 본 순간 화들짝 놀랐다. 아, 내게도 이런 행복한 순간이 있었구나. 그런데 그동안 왜 나는 세상을 원망만 하고 살았을까. 후회가 몰려왔다.

 

아들의 그림일기는 시인에게 지난 과거를 뒤돌아보게 했고, 자신이 너무 나쁜 기억 속에서만 살아왔던 사실을 깨닫게 했다. 그래서 앞으로 좋은 생각만 가지고 살면서,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래서 한 편 한 편 써 내려간 시가 모두 115편이 완성됐다. 더구나 이번 시집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기금으로 제작돼 그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나경 시인은 2020년 한국작가 가을호에 출품한 자작시로 시인 등단했다. 22년에는 에세이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같은 해 '사춘기와 갱년기'라는 첫 시집을 냈다. 당시 아들은 사춘기였고, 시인은 갱년기에 들어설 때여서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 것이다. 시인의 시 한 편을 감상해 본다. 

 

동주

 

네가 그리워

흰 달빛을 두고 어둠을 걷는다

 

바스락 소리에

떨어진 심장을 주워 들고 너에게로 간다

 

우거진 숲속 나뭇가지에 지친 모습으로

찢겨져 매달려 있는 너를 본다

 

가득한 눈물 속에 희미해지는 너의 모습

너덜한 네 마음을 걷어 들인 나

 

차가운 내 가슴에 너를 안고

서러운 몸짓으로 온 마음을 불사른다

 

올해 김나경 시인은 유독 좋은 일이 많았던 해였다. 6월 청록파 시낭송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여름에는 신북면 기지3리의 이장이 됐다. 9월에는 한국문학협회 시낭송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고, 11월에 진행된 시낭송회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올해 시낭송회에 세 번 나가 최우수상과 금상, 그리고 대상을 휩쓸었다.

 

현재 마음소리 낭송회 공동체의 대표인 김나경 시인. 직접 시도 짓고 시낭송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은 사람의 온기와 자연의 숨결을 품으며 그의 시집 제목처럼  한 다발의 '꽃바구니'를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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