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공직사회 내부 갈등, 더 이상은 안 된다

 

시민, 시장을 위한 공직자라면

자기 진영의 이익을 놓고 상대 진영에 대해

험담, 비방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 조직 내 갈등의 피해자는 시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는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렵고, 가족·지역·사회 등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협력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정치적 동물'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정치적이라는 것은 인간이 공동체에서 살아가면서 결정권, 공동체 자원 분배, 이해관계 조정, 개인과 공동의 이익 조화 등을 고민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는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활동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성과 정치성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조직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계로 정치적 행동 과정이 발생하며 협력과 경쟁, 연대와 갈등, 타협과 설득도 함께 나타난다. 

 

인간의 정치적 행위가 본질과 본능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행위가 공익을 위한 경쟁인가,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위한 권력 투쟁인가이다. 조직 내부의 건강한 정치는 정책과 성과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고, 싸움의 정치는 상대를 비방하고 배제하며 그릇된 충성심을 과잉 경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진영 간 비방과 충성 경쟁이 과열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시민일 수밖에 없다. 정치적·조직적 갈등은 행정 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 사안으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포천시 조직 내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내용의 실체 여부와 관계없이 구체적으로 상대 진영에 대해 비방하는 모양새가 정도를 넘어 공직사회의 편 가르기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시대의 고사에서 유래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믿지 않지만, 세 사람이 같은 거짓말을 하면 결국 사람들이 사실로 믿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소문의 무서움과 여럿이 함께하면 허위라도 진실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직원에 대한 각종 험담과 비방이 공무원 인사 시기가 다가오면 특히 기승을 부린다는 점이다. 이번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발생한 비방 내용 또한 이번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누가 어느 편인가'에 매몰되면 상대 진영의 흠집을 찾거나, 상급자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 경쟁, 소신보다 정치적 유불리 고려, 인맥·충성도가 인사에 반영된다는 인식 확산 등으로 시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내부 경쟁을 위한 조직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이로 따라 시민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세력에 따라 정책이 바뀌는 행정의 일관성 약화 △의사 결정 혼선으로 행정서비스 지연 △공직 내부 갈등 자체보다 그로 인한 특혜, 편 가르기 등 평가로 이해관계를 우선시한다는 시민 불신 증가 △줄서기나 충성 경쟁보다 원칙과 실력의 우수 공직자 조직 소외로 사기 저하 △진영 성과를 위한 정책으로 본질 훼손 우려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조직의 수장인 리더가 어느 한쪽의 충성 경쟁을 이용하거나, 어느 한편을 편애하면 조직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리더는 오히려 '내 편이냐 아니냐'보다 '시민에게 필요한 일을 제대로 했느냐'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근거 없는 비방 금지, 공정한 인사, 내부 고발·의견 제시 보호 등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리더는 기본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직에서 '충성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무원의 충성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진영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법과 규정, 시민과 공익, 조직의 정상적 절차에 따른 존중과 충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충성은 시민에게 대한 충성을 잃고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으로 바뀌는 것이다. 공직자들도 자기 진영의 이익을 놓고 다른 진영을 견제하고 공격하는 일은 애초에 없어야 한다. 시장과 시민을 위하는 공직자라면 이런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입이 가벼우면 화를 부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