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포천시장 선거의 의미

 

여당에 큰 숙제를 남긴 포천시장 선거는

중앙 정치보다 출마 인물이 선택 갈랐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다. 민주주의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주권자의 의사 표현, 정치적 책임성 확보, 권력의 평화적 교체, 정당성 부여, 정책 경쟁 등이 반영된다. 특히 주민 생활과 직결된 밀접한 행정을 담당하는 시장, 지방의원 등을 직접 선택하는 지방선거는 지방자치 민주주의의 중요한 실천 과정이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포천시는 51.35% 투표율로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가 34,858표를 득표해 31,743표를 얻은 박윤국 후보를 3,115표 차로 물리치고 시장에 당선됐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윤국 후보는 전체 선거 결과는 졌지만, 포천시에서는 41,435표를 획득해 38,210표를 얻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를 3,225표 차로 꺾었다. 박 후보는 포천에서의 승리에 고무돼 제9회 지방선거 시장 출마하면 당선이 확실할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했을 듯싶다.  

 

이번에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는 59.23%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가 39,769표를 득표해 33,745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를 지난 8회보다 갑절에 가까운 6,024표 차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농촌과 도시지역을 망라하고 백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투표 결집도로 나타났다. 

 

이번 포천시장 선거 결과의 의미는 여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현직 시장과 상대 후보자에 대한 평에서 시민 다수는 백영현 후보를 다시 선택했다. 지난 임기 동안의 시정 운영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긍정적 평가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한 번 더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는 해석과 상대 후보에 대한 시민의 피로도가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 중요 잣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포천 내 정치 위상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과제를 안겼다. 박윤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지역 민심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이유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 특히, 과거 화려한 경력을 가진 후보가 다시 도전해서 당선되지 못한 것은 지지도뿐만 아니라 다른 흠결로 인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셋째, 지방선거는 지역 현안 중심과 인물에 대한 평가이다. 지방선거는 전국 정치 이슈보다는 후보자의 신뢰, 시민과 진솔한 소통, 교통·개발·교육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평가, 공무원 조직 내 평가 등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결과는 중앙 정치보다 포천시 미래 방향과 출마 인물에 대한 선택으로 보는 것이 적절한 듯싶다. 

 

넷째, 포천 정치 지형의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의 연속적인 승리로 정치 구도가 일정 부분 굳어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특히, 득표 차가 크지 않았다면 여전히 경쟁적인 정치 지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시장 선거 때보다 거의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은 사실상 상실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시장 선거의 핵심 의미는 "포천 시민들이 현 시정의 연속성 또는 특정 정책과 성과를 선택했는가"와 "출마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과 피로감을 경고성 메시지로 전달한 신호탄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가 투표로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자의적 판단은 해서는 안 된다. 유권자의 뜻을 그대로 존중하고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책임 있는 진정한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