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8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억새(Miscanthus sinensis var. purpurascens (Andersson) Matsum.)’를 선정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억새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꽃이삭이 고요하고 우아한 정원 경관을 연출하는 식물이다.
억새는 가을 정원을 우아하게 꾸며주는 여러해살이풀로 1~2m 정도까지 자라며 여러 포기를 모아 심으면 정원의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은은한 갈색빛을 띠고, 꽃이 활짝 피면 마치 하얀 구름이 정원 위에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가을 오후의 황금빛 햇살이 억새꽃 사이로 비쳐 들어오면 정원이 한층 더 신비롭게 보인다.
억새는 키우기 쉬운 식물로 알려져 있다.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식물 사이 간격을 약 30cm 정도로 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땅속줄기(뿌리줄기)를 통해 해마다 늘어나는 억새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물주기는 초기에 중요하다. 처음 심을 때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하지만, 뿌리가 자리 잡은 뒤에는 오히려 약간 건조한 환경을 좋아한다. 물이 많은 곳에 자라는 물억새와 구별된다.
억새는 일반적으로 뿌리나 줄기를 나눠서 증식한다(엄밀히 말하면 ‘땅속줄기’, ‘뿌리줄기’이나, 편의상 ‘뿌리’로 표현). 뿌리로 번식할 때는 2~3년에 한 번 정도 뿌리를 캐서 잘라 나눠 심으면 되고, 줄기로 증식할 때는 줄기를 13~15cm 정도 길이로 잘라 모래와 황토를 1:3 비율로 섞은 흙에 3~5cm 깊이로 꽂아두면 3~4주 뒤에 어린 모종을 얻을 수 있다. 씨앗으로 키우는 방법도 있는데 잘 익은 씨앗을 낮 30℃, 밤 20℃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곳에 뿌려두면 3~4일 안에 90% 이상 싹이 튼다. 다만, 개발된 품종에 따라 씨앗이 잘 생기지 않거나, 씨앗이 생겨도 싹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임연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억새는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식물로, 정원에 우아한 경관미를 더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여 생태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앞으로도 국립수목원의 ‘우리의 정원식물’ 시리즈를 통해 국민들께서 아름다우면서도 생태적 의미를 담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