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 동안 중단됐던 '동농 이해조 문학상'이 부활한다. 이 소식은 지난 6월 10일 포천 문화예술계 인사 30여 명이 신북면 경복대학교 내 동농 선생 묘소에 참석해 그의 사후 98주기 추도식을 가진 자리에서 처음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중효 포천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올해부터 '동농 이해조 문학상' 후원사를 (주)GS포천그린에너지가 맡기로 했고, 올가을부터 문학상 행사를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주)GS포천그린에너지 백윤현 대표께서 직접 참석하셨다. 이해조 선생님도 신북면 신평리 출신이시고, GS도 이곳 신평리에 사업장이 있는 인연도 있고 해서 백 대표께서 저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주셨다. GS에서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년 '이해조 문학상' 후원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해조 선생의 98주년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백윤현 (주)GS포천그린에너지 대표는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포천의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지난 몇 년간 이중효 대표를 만나면서 동농 이해조 선생님과 '이해조 문학상'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이해조 선생님의 뜻이 후손들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회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해조 문학상 재개 소식은 포천의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바라던 희소식이었기에 이날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동안 (사)포천문인협회(회장 서영석)를 비롯해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병찬 대진대 명예교수)는 2020년 이후 중단된 이해조 문학상을 재개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후원 업체를 찾던 중이었는데, 이중효 대표의 적극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 든든한 기업 후원사와 연결이 됐고, 마침내는 문학상 행사를 복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신소설의 선구자이며 여성 계몽사상가이자 인권 주의자였던 포천 출신 동농 이해조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문학 사상 계승과 역량 있는 작가 발굴을 위해 시작한 '이해조 문학상'은 그동안 후원사를 여러 차례나 바꾸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는데, 최근 5년 동안은 그 후원사마저 없어지면서 아무런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맨 처음 동농 이해조라는 이름을 걸고 치러진 포천 최초의 문학상 행사는 2010년 포천시가 주관하고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동농 이해조 문학 공모전'이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단 한 번을 끝으로 중단됐다.
이후 2년 뒤인 2012년 (사)포천문인협회 주최로 '제1회 이해조 문학상'이 시작됐고, 2013년 제2회와 2014년 제3회까지 포천시에서 매년 1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이어졌다. 이 문학상은 시와 소설 두 부문에서 일반인과 대학생 및 등단 5년 이하 문인을 대상으로 전국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이 역시 후원 문제로 3년 만에 다시 중단됐다.
3년 뒤인 2017년 대진대학교에서 매년 1천5백만 원의 지원하면서 '제1회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재개했다. 이 문학상 행사는 2020년 '제4회 이해조소설문학상'까지 4년 동안 '동농 이해조 선생 기념사업회' 주최로 기성 작가 중 신진 작가 우선으로 시상하면서 진행했는데, 이마저도 대진대의 사업비 중단 결정으로 '이해조 문학상'의 명맥은 완전히 끊겼다.
이해조 문학상 공모전은 중단 후 11년 만에, 이해조 소설문학상은 중단 후 5년 만에 부활의 시동을 건 '동농 이해조 문학상'. 불과 1~2천만 원을 후원할 후원사를 찾지 못해 포천 문화예술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동농 이해조 문학상'의 재개는 오랜만에 들은 반가운 희소식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