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보경 후보가 17일 공천자격시험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시의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보경 시의원 후보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권 후보는 17일 오전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의원과 시의원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천자격시험(PPAT)을 치르는 시험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 도의원과 시의원 출마예정자 16명이 모두 출석해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권 후보를 제외한 15명만 시험장에 나온 것. 당에서 주도하는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것은 곧 불출마를 뜻한다.
권보경 후보의 불출마는 이미 예견 됐던 일이었다. 포천좋은신문에 이미 보도됐던 대로 국민의힘 공천신청 마감 직전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안애경 귀뚜라미보일러 포천 철원 대표와 손지영 전 시의원의 등장 때문이다.
이들의 등장 이전까지는 권보경 후보는 국민의힘 비례 후보로 나설 유일한 여성 시의원 후보였다. 그런데 대선 때부터 열심히 활동하며 비례 출마를 준비하던 권 후보에게 공천접수 마감 직전에 당에서 가 지역구로 등록을 권했다.
그리고 이제 막 당에 모습을 드러낸 손지영 전 의원에게는 오히려 비례 후보로 등록하도록 권했다. 더구나 현재 포천 분위기에서 '국민의힘 비례 후보는 곧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세간에 나도는 상황이고 보면, 그동안 나름대로 당을 위해 애를 많이 쓴 권 후보에게 당에서 '너무 홀대하고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론도 나왔다.
게다가 권 후보와 손 전 시의원은 이번 사단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는 손 전 시의원이 시의원 출마 당시부터 모든 일을 친자매처럼 상의하고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권 후보가 비례로 출마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손 전 의원은 사전에 권 후보와 아무런 상의 없이 공천 서류를 등록해 버린 것. 두 사람은 공천 접수 현장에서도 몇 시간 동안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았고, 서로 뒤돌아 앉아 있었다는 후문이다.
권보경 후보는 당의 권유로 공천접수 등록 마감일인 8일 마지못해 비례에서 지역구로 옮겨서 등록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여러 가지 실망감에 출마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듯 하다.
이번 6.1지방선거에 국민의힘으로 출마하는 시·도의원 예비후보들과 당원들 일각에서는 "당에서 이번에 여성 시의원 후보를 영입하면서 갖가지 불협화음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며 "당 지휘부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후보자 영입을 결정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 논공행상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원팀 만을 강조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권보경 후보는 외부와의 전화 통화를 일체 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