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창 의원이 1일 161회 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에서 '6군단 부지 반환 촉구'와 관련해 '5분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연 의원은 이 5분 발언에서 "군이 6군단 해체를 결정하면서 드디어 이 땅이 우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겠구나 예상하고 우리 시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했지만, 군은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지 반환은커녕 도리어 이 부지에 포병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이 과정에서 우리 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 의원은 "이 땅은 원 토지 소유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징발됐고, 강제 매수하여 70년 가까이 사용해 왔다"며 "우리 시민이 시의 발전을 포기하고 군에 내준 이 땅에 대해 이제 우리는 언제든지 이 땅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고, 군도 우리의 이러한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이 국가 안보를 위한 우리 시민의 희생정신을 잘 알고 있다면, 이런 포병부대 배치를 절대 계획할 수 없다"며 "결국 군은 '국가 안보'라는 미명 아래 우리 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연 의원은 또 "이제 우리는 이러한 군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으며, 또 다시 우리 시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군에 이제는 경종을 울릴 때"라면서 "국가 안보 운운하며 우리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군에게 더 이상 무조건적인 협조는 없다"며 "우리 시를 무시하는 군의 이 같은 행태를 규탄하고 6군단 부지 반환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다 걸고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연 의원은 이번 시의회 마지막 날인 16일에 6군단 부지 반환을 위해 우선 '시의회 결의문'을 채택해 군부대에 전달하고, 개인적으로는 20일부터는 6군단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해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방부와 군부대의 반응이 여의치 않으면 '삭발 투쟁'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시민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연제창 의원의 '5분 발언' 요지다.
6군단 부지 반환 촉구와 관련하여
존경하는 송상국 시의장 직무대리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박윤국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연제창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최근 군의 6군단 부지 내 포병부대 배치 계획에 결사반대하며, 조속히 해당 부지를 우리 시에 반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6군단이 우리 시 중심부에 주둔한 지 어느덧 70년이 다 되어갑니다. 과거 군은 국가 안보를 위해 우리 시 중심부를 강제 징발하여 6군단을 배치했고, 이 기간에 우리 시의 발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군이 6군단 해체를 결정하면서 드디어 이 땅이 우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겠구나 예상했습니다. 많은 시민은 환호했고 우리 시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군은 이러한 시민들의 염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지 반환은커녕 도리어 포병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합니다. 본 의원은 이런 군의 행태를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원 토지 소유주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징발했고, 강제 매수하여 70년 가까이 사용해온 이 땅. 우리 시민이 시의 발전을 포기하고 군에 내준 이 땅에 대해 이제 우린 언제든 군에 이 땅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고, 군도 우리의 이러한 요구를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군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지 반환이 아닌 느닷없는 포병부대 배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부지는 6군단 사령부 부지였습니다. 굳이 사령부가 있던 부지에 포병 부대를 배치할 전략적 필요가 있는 것입니까? 혹은, 시 중심부에 이를 꼭 배치해야 할 지정학적 필요가 있는 것입니까? 이 땅을 내놓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닙니까?
이 땅은 단순한 땅이 아닙니다.
시의 발전을 뒤로 미루고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우리 시민의 특별한 희생정신의 산물입니다. 군은 이런 땅을 단순히 포병부대를 배치할 부지 정도로밖에 보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 땅을 내놓고 싶지 않으니 무엇이든 갖다 놓고 국가 안보 때문이라며 우리 시민을 기만하는 것입니까?
군이 국가 안보를 위한 우리 시민의 희생정신을 잘 알고 있다면 이런 포병부대 배치를 절대 계획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국가 안보를 이용, 우리 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이러한 군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또다시 우리 시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군에 경종을 울릴 때입니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국가 안보 운운하며 우리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군에게, 우리의 호의를 권리라 착각하는 군에게 이제 더 이상 무조건적인 협조는 없습니다. 본 의원 역시 우리 시를 무시하는 군의 이 같은 행태를 규탄하고 6군단 부지 반환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다 걸고 투쟁하겠습니다. 시장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협조를 약속하셨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1일
포천시의회 연제창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