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읍동행복마을관리소는 18일 오후 마을주민들과 관리소에서 돌보는 어르신 50여 분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행사 하나를 진행했다. 이 행사의 이름은 '가로수 옷 입히기'. 잎이 떨어져서 헐벗은 나무가 추운 겨울이 와도 얼어 죽지 않도록 따뜻한 옷을 껴입히는 행사였다.
가로수에 입힐 옷은 행복마을관리소의 사무원 한 분과 지킴이 선생님 여덟 분 등 모두 아홉 분이 양말목을 이용해 지난 여름부터 나무에 입힐 옷 48벌을 만들었다. 이 옷을 어르신들이 포천성당 앞 도로에 서 있는 가로수 48그루에 정성껏 입히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옷을 입힌 가로수에 '희망 메시지'까지 적어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백영현 전 시장후보와 윤충식 전 시의원도 어르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고, 김우석 도의원은 지킴이 선생님들이 직접 짜서 만든 나무 옷을 들고 가로수에 입힌 후 포즈를 취했다.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가로수에 옷을 입히면서 이 나무가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고 내년 봄에 싱싱한 새 잎을 싹틔우리라는 희망을 빌면서 나무에 행복을 입히고 있었다.
행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포천여성합창단의 노래와 딩가딩 우쿨레라 연주단의 연주에 손뼉을 치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소통하는 금주3리'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꽃차와 다과를 준비해 대접했다.
"나무 옷의 재료인 양말목은 포천섬유의 윤춘근 대표가 무상으로 원하는 만큼 지원해 주었다. 선생님들이 이 양말목으로 나무에 입힐 옷을 여름부터 쉬지 않고 짠 것"이라고 소개한 임춘혁 지킴이 선생님은 "지난 추석에는 이 양말목으로 발 매트를 짜서 어르신 70분에게 나누어 주었다. 오늘은 양말목으로 만든 바구니 100개를 나누어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의 진행을 주관한 포천시 일자리경제과 김미영 주무관은 "나무에 옷을 입히는 행사는 올해 처음이다. 어르신들도 즐거워 하시고, 행복마을관리소 선생님들이 양말목을 재활용해 여러가지 생필품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그것을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