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포천시민의날 축사에서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최춘식 국회의원과, 시민들의 축제날에 정치적 발언은 일체 하지 않겠다고 밝힌 민주당 이철휘 지역위원장의 모습.
15일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가 지난 6일 포천시민의 날 행사에서 최춘식 의원의 축사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는 코로나로 2년 만에 열린 '제19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에서 최춘식 의원이 축사의 상당 부분에 걸쳐 정치적 문제를 언급해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 의원이 축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의혹은 근거도 없는 비약 수준의 음모설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축사를 듣는 시민들의 반응도 차가웠다고 전했다.
성명서는 또 선거법으로 벌금 80만 원의 유죄를 선고받았고, 특히 서울 위례신도시 서민아파트와 철원 농지 부동산 투기 의혹 당사자인 최 의원은 대장동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사과나 언급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최춘식 의원 축사 뒤를 이어 단상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이철휘 위원장은 "오늘은 포천시민의 경사스러운 날이어서 저는 정치적 문제를 꺼내지 않겠다"라고 서두를 시작해 최 의원의 축사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는 최춘식 의원에게 "대장동 사건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부정선거 유죄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시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라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성명서 내용 전문이다.
"최춘식 의원, 먼저 본인 문제부터 시민 앞에 사과해야 도리다"
지난 6일, 제19회 포천시민의 날이 2년 만에 열렸다. 오랜만에 맞는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은 위드코로나를 실감하면서 발걸음도 가벼웠고, 정상화되는 일상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이 축제 분위기를 싸늘하게 바꾼 사람이 있었다. 최춘식 의원이었다. 최 의원은 축사의 상당 부분을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근거도 없는 비약 수준의 음모설이었다. 그러니 그의 축사를 듣는 시민들의 반응도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당사자 최춘식 국회의원이 대장동 사건을 말할 자격이 있냐? 뻔뻔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 이 말은 시민의 날 기념식이 끝난 직후 현장에 있었던 많은 시민의 이야기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된다며 법원으로부터 재범임에도 불구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많은 시민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판결이라 분노했다. 그 이후에도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최 의원을 포함시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사과나 언급이 없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그리고 시민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야 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일 것이다.
사과는커녕 변명하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한번은 선거종사자 핑계를 댔고, 또 한번은 입법의 미비라고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 사건은 최 의원 개인의 일 뿐만 아니라, 그를 선출한 포천시와 가평군 유권자 모두에게 불명예가 된 사건이다.
많은 시민은 최 의원이 당선 후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상당수의 시민은 “자신의 재판에만 매달려 있고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못한다. 그가 임기 중 한 일을 알 수 없다”라고 실망하고 있다. 억울한 면이 있다면 시민에게 이해라도 구해야 한다. 그러나 외면하고 무시할 뿐이다. 이것이 지금 최 의원의 태도이다.
이런 태도의 그가 포천시민의 잔치에 와서 뜬금없이 “대장동 사태를 우리 주변에 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장동 사태는 욕심 없이 열심히 사는 선량한 국민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누군가가 일확천금의 기회를 갖는 것은 누군가 그만큼 큰 손해를 본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말을 하는 최 의원의 모습이 왜 비겁하게 보였을까? 그가 어떤 사람인가? 선거법으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서울 위례신도시 서민아파트와 철원 농지 부동산 투기 의혹 당사자다. 그런 그가 그저 선량한 국민인 것처럼 말하고, 일확천금을 운운하는 그 자체가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특히 자신의 범죄 의혹을 온전히 해명하지 못하면서 남 탓만 하는 최 의원이 할 말은 더욱 아니다.
그것도 여당 대통령 후보를 근거 없이 비방하는 발언들은 그의 사람 됨됨이를 의심케 했다. 시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그랬을까? 하는 답답한 심정이다.
한편으로는 최 의원 심정을 이해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탈당 요구까지 한 마당에 ‘살아남기 위해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에 잘 보이려고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렇다 할지라도, 선출직은 일개 시민이 아니라 공인이다. 따라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게 정치인으로서 과오와 다 못한 책임에 대해 용서를 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장동 사건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부정선거 유죄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어야 옳았다. 본인의 과오는 애써 외면하고, 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고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의 고통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연 포천시민의 날 축하 행사에서 할 말은 더욱 아니었다. 그가 양심이 있었다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준 시민과 관계자들께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최춘식 의원이 그를 뽑아준 시민과 유권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