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민 최영자 씨가 박윤국 시장으로부터 특별감사패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최 씨는 김수경 면장의 설득으로 면사무소 입구의 자신의 집 담벼락을 헐고 펜스와 꽃으로 담을 만들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인 공으로 감사패를 받았다.
군내면사무소(면장 김수경)에 면민들을 위한 작은 쉼터가 만들어졌다. 이 쉼터의 이름은 '감성 쉼터'다. 12일 이 '감성 쉼터'가 완성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박윤국 포천시장을 비롯해 군내면 지역 관계자들과 이장님들, 그리고 면민 60여 명이 참가해 '감성 쉼터 조성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7월 부임한 김수경 면장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군내면사무소 주차장 입구 오른쪽 한쪽에서 지난달 시작한 공사는 54.3㎡(약 16평)의 면적에 나무 테크와 나무 벤치를 만들었고, 포토존과 함께 문화재 안내 조형물 간판을 세웠다. 또 나무 테크 사이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저녁에도 운치있고 정겨운 광경을 연출하도록 조성했다. 사업비는 시비 1천358만7천 원과 광릉숲 BR 사업비 5백만 원 등 총 1천858만7천 원이 들었다.
김수경 면장은 "제가 이곳에 부임한 후 시장님께서 '지역 문화재 살리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지시를 하셨고 시비도 선뜻 내주셨다. 주민자치위원회 등과 상의한 끝에 면사무소를 방문하는 분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다목적 야외 공연장과 생활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감성 쉼터'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김 면장은 "쉼터에 포토존도 만들었는데 이 포토존에 서면 군내면의 상징인 수령 44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를 정면에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군내면에는 사적 403호인 포천 반월성과 향토유적 55호인 포천 관아터가 있다. 또 향교와 구읍리 석불입상, 직두리의 부부송 등 지역문화재가 많이 산재한 곳인데, 군내면사무소는 청성산 둘레길의 시작점이기도 해서 지역 문화재를 살리겠다는 취지에 의미를 두었다"고 덧붙였다.
박윤국 시장은 축사에서 "군내면민 감성 쉼터 조성을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고장 군내면이 포천의 중심이 되도록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또 군내면 이장님들이 입은 점퍼를 선물로 받고 즉석에서 입어보면서 "군내면 하성북리에 4리까지 있는데, 이장님들만 입는 이 점퍼를 선물 받았으니 이제 저는 하성북 5리 (명예)이장입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특히 이날 주민 최영자 씨가 박윤국 시장으로부터 특별감사패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주민 최 씨는 작년에 군내면사무소 청사 진입로에 있는 주택(군내면 구읍리 205-3)을 샀는데, 이 집의 담벼락이 원래부터 높아 그동안 이곳을 오가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려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이 컸다.
군내면사무소와 주민들은 수십 년간 이 집의 전 주인들에게 집 앞을 지나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담벼락 대신 펜스를 쳐달라고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런데 김수경 면장이 부임 후 새 집주인을 찾아가 다시 간곡하게 부탁을 하자, 이야기를 듣고 난 최 씨는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돕겠다"라며 선선히 담벼락을 허물고 펜스를 쳤다. 그 공로로 이번에 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이다.
군내면사무소에 있는 헬스장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운동한다는 한 주민은 "새 면장님이 오신 후 군내면이 매일 새롭게 바뀌고 있어 너무 좋다. 여자 면장님이어서 그런지 어떤 일이든지 허투루 지나치는 일이 없이 꼼꼼하게 챙긴다. 며칠 전에는 먼지로 더러워진 헬스장 창문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어서 창문 밖으로 멋진 풍경까지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게 됐다"며 군내면 주민이어서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