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이 '소흘읍 김장 나누기 행사' 격려차 참가했다가 앞치마까지 두르고 직접 김장을 했다.
▲포천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송상국 부의장도 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가해 "정성껏 만든 김치와 함께 저소득층에 온기와 희망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0일 소흘읍행정복지센터(읍장 최기진) 옆 게이트볼장에는 남·녀새마을회,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율방범대 등 소흘읍 소속 5개 단체 회원 70여 명이 참석해 '소흘읍 민·관 합동 행복나눔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소흘읍 김장 담그기 행사' 현장은 동네 마을잔치처럼 정겹다. 읍사무소 직원들과 단체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김장을 하면서 웃고 즐기며 봉사를 하는 날이다.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연 이틀째 이른 새벽부터 나와 땀흘리며 일하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이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때마침 박윤국 시장이 현장에 도착해 봉사자들을 격려했고, 곁에 있던 김근자 소흘읍새마을부녀회 읍회장이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내오자 박 시장은 흔쾌히 두 팔을 걷어붙이고 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담기 시작했다. 최기진 읍장도 소금에 절인 배추에 김치 속 양념을 넣으며 익숙한 솜씨로 김장을 했다.
▲이중효 전 시의장은 김장 나누기 행사의 단골 봉사자다.. 이 전 의장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김장을 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을 잔칫날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김장하는 현장 한 켠에서는 어묵탕이 커다란 솥에서 설설 끓고 있었고, 어느 주민이 밤새 직접 만들어 잔뜩 가져 왔다는 맛있는 두부에 김치 속을 곁들여 한 젓가락 집어서 먹는 맛은 가히 일품. 인절미와 절편에 돼지수육이 곁들여지고, 화목난로에서는 삼겹살까지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었다. 잔칫날에 소주 한 잔과 막걸리 한 잔이 빠질 수는 없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끈한 국물과 음식으로 몸을 덥힌 뒤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됐다. 모두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니라는 듯 일사천리로 익숙한 솜씨로 김장을 담갔다. 직접 수확한 무를 채썰고, 김치 속을 버무리는 등 김장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오전 내내 500포기 김치를 담갔고, 200여 개의 통에 완성된 김치가 담아졌다.
▲최기진 읍장이 이날 봉사를 위해 참가한 이경묵 포천시새마을회장 등 새마을 식구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래요." 마을잔치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돼지수육에 두부, 인절미와 절편으로 속을 채우고...
▲커다란 솥에서 설설 끓는 어묵탕을 한 그릇 떠다 먹으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온 몸이 후끈해진다.
김근자 소흘읍새마을부녀회 읍회장은 "회원들이 어제 새벽 7시부터 나와 5백 포기 배추를 깨끗이 씻고, 소금에 절이고, 김치 속을 준비했다. 오늘도 새벽 7시부터 나와 김장 준비를 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여러 단체와 하나 되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이날 참가한 모든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기진 소흘읍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뜻깊은 행사에 함께해 주신 여러 단체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든든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이지만 모두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해 지는 이 시기에 ‘함께, '행복한 소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흘읍 김장 담그기 행사는 말 그대로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는 관내의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가정 등 복지 소외계층 200여 세대에 전달한다. 포천이 아니면 결코 구경할 수 없는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