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시 위치를 정한 '국방부'와 그 구성원들과 '포천세무서'의 구성원들이 '포천과 포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의심이 드니 그들이 약간 밉살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살다 포천에 들어와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어느덧 포천에서 산 기간이 부산에서 산 기간과 거의 같아지고 있다. 두 딸은 포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쳤으니, 그들의 고향은 포천이 되어버렸다. 십 수년 전에 우연히 친구따라 들어 온 포천과 포천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다면 남은 여생은 포천에서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좋은신문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김승태 대표께서 신문사의 이름을 '포천좋은신문'이라 지은 이유를 "포천에 좋은 것을 옳은 것으로 판단하겠다"라는 뜻이라고 하셨는데, 이 뜻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함께하고 있다. 나는 원래 사람을 잘 미워하지 않는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손해나 가해를 하지 않는 경우, 즉 이유없이 싫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좋은 것은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싫어할 때는 분명한
포천·가평 선거구에서 포천·연천·가평 획정안은 어느 당 후보자에게 유리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3개 시·군 8,141표 차이 지키느냐, 극복하느냐의 경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최근에 기존 포천·가평 선거구를 포천·연천·가평으로 확대하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선거구 획정 인구 기준은 최저 136,000명 이상이고, 최고 273,200명으로 2대1 편차 기준으로 설정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는 동두천·연천, 양주시와 포천·가평이 각 선거구로 획정해 선거를 치렀다. 2023년 인구 기준으로 동두천·연천 선거구는 인구 최저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이며, 양주시 선거구는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최고 인구 기준 돌파를 앞둔 상황에 있다. 2023년 자료로 5개 시군 인구수를 살펴보면, 양주시 255,149명, 동두천시 90,099명, 포천시 144,922명, 연천군 41,811명, 가평군 61,836명이다. 이번 선거구 확대 안에 따르면 양주시·동두천시는 345,248명 인구에 갑·을 2개 선거구로 개편돼 단순 계산으로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인구는 172,624명이다. 포천·연천·가평은 인구 248,000명에 의
그 순간 어린 시절 돈암동 달동네의 그 좁은 비탈길에서 얼음을 지치던 모습이 떠오르고, 골롬반 수도원의 예쁜 성모님 얼굴이 생각났다. 갑자기 두 눈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응어리 같은 슬픔이 복받쳐 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 하느님.......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어느 가을날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난 골롬반 수도회의 그 커다랗고 파란 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 이제는 더 이상 까치발을 떼지 않아도 인터폰을 누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수도원을 들어선 순간, 왠지 섬뜩하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난 브라이언 신부님의 방으로 들어가는 층계를 몇 계단씩 성큼성큼 뛰어 올라갔다. 층계 위까지 다 올라선 후 신부님 방에 들어가려는데, 전부터 낯이 익었던 신부님 한 분이 나를 불렀다. 크리스(Chris)라는 이름의 뉴질랜드에서 오신 젊은 신부님이었다. 나중에 크리스 신부님은 내 결혼식의 귀한 손님으로 초대되어 참석하기도 했다. “타이, 놀라지 마세요. 브라이언 신부님이 어젯밤에 돌아가셨어요.” 그는 한국말을 전혀 못 하시는 브라이언 신부님과는 달리, 어설프지만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시다니…, 난 처음에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지난 11월 20일 오전 포천시청 제1별관(구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포천시 인문도시 조성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용역사인 대진대 산학협력단은 '나의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포천'이라는 비전을 도출하였다. 필자는 이 용역의 착수보고회, 중간보고회, 그리고 최종보고회까지 모두 참석 취재하여 비전이 도출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참석자들의 의견과 요구를 한번씩은 들어 보았다. 특이한 점은 이 용역보고회 참석자들은 포천시 관계부서 공무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천시 인문도시 추진위원회(위원장 백영현, 양호식)'의 회원들이며 위원회 회원들의 인문도시 포천에 대한 열망은 대단히 커서 세 번의 용역보고회에 거의 모든 회원이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이 글에서는 '나의 삶이 문화가 되는 도시 포천'이라는 비전이 도출되는 과정을 한 번 되돌아보려고 한다. 언급된 '나의 삶'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였다. 영어로하면 'STORY(이하 스토리)'인데 우리말의 '이야기'라는 단어와 영어의 '스토리'는 완전히 같은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용역사가 비전을 '나의 이야기가 문화가 되는...'이라고 하지 않고 '
포퓰리즘, 이념, 민생 문제 등을 외면하는 일신과 영달의 정치인을 배제하고 안보와 지역 경제를 접목할 수 있는 식견과 능력, 열정 가진 정치인을 찾아보자. 국민을 대표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2024년 4월 10일 수요일에 치러진다. 이제 130여 일 남았다. 포천·가평은 국민의 힘 출마 후보자는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사장, 김용호 변호사, 최춘식 국회의원, 허청회 전 행정관 등 4인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별한 대항마가 없는 가운데 박윤국 전 시장이 후보자로 확실하다는 지역 정가의 평론이다. 또한 최근에 선거체제로 전환하는 등 당 조직 정비를 위해 최기진 전 소흘읍장을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미국, 유럽 등 일찍이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한 국가는 출마 지역별로 정치신인 진출이 용이하도록 제도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법체계는 이와 다를 바 없으나, 운영 면에서 기존 질서를 선호하는 정치집단에 의해 국민 상향적 공천 체계가 아니라 중앙 하향식 공천을 주로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출마 후보자의 탈당과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법정 일까지 공천을 늦춰 주민 의사와는 다르게 공천이 이뤄지는 등 그들만의 리그였다고 할 수도
신부님은 나에게 성당에 나가라던가, 성경책을 읽으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다만 헤어질 때 나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면서 이 한마디는 언제나 빼놓지 않으셨다. "Tai, be good!" 쉬운 영어인 듯 보였지만 내가 이 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한참이 지난 뒤였다. 맨 처음에는 '내가 좋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말이 '승태야, 착하게 자라라'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을 지난 뒤였다. 신부님은 예쁜 포장지에 싸인 사탕이나 쿠키를 상자에서 꺼내주며 이렇게 설명하셨다. "타이(내 이름의 끝 자 '태'를 이렇게 부르셨다), 이 쿠키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각국에서 선교 사업을 하는 신부님들에게 보내준 선물이란다. 자, 한번 먹어봐라." 사탕과 과자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스르르 녹아버렸다. 나는 그 과자의 맛보다는 그 과자를 싸고 있는 예쁜 포장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슬그머니 빈 포장지를 주머니에 넣었다. 브라이언 신부님은 내가 과자를 더 먹고 싶어서 그런 줄 알고 헤어질 때면 언제나 내 주머니에 과자를 한 움큼씩 집어넣어 주셨다. 브라이언 신부님의 책상에는 낡고 오래된 지구본이 있었다. 신부님은 지구본을
지금도 50여 년 전과 다름없이 돈암동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골롬반 수도원. 가난한 달동네 소년은 그 수도원의 커다란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마치 레테의 강을 건넌 듯 이상스러울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마당에 들어선 순간,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소년에게는 그곳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던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가 있는 돈암동 달동네에서 살았다. 지금은 재개발 바람을 타고 콘크리트 덩어리인 아파트 숲으로 모습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를 지경이지만, 당시 돈암초등학교 주변은 내 손바닥 눈금을 들여다보듯이 훤한 곳이었다. 겨울날 눈이라도 내리면 그 좁은 달동네 비탈길은 미끄러운 눈썰매장이 되곤 했다. 동네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은 그러잖아도 미끄러운 길을 걸어다니지도 못 하게 한다고 얼음지치기를 못 하게 했다. 연탄 부지깽이까지 들고나와 말리고는 했지만, 별다른 놀잇거리가 없었던 내 또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의 눈치를 보면서 비탈길이 반들반들해질 때까지 썰매 타기 놀이를 즐겼다. 그것도 지치면 하얀 연탄재를 가루처럼 깨서 눈 위에 뿌려놓기도 했는데, 그러다가 어느 인심 좋은 할머니라도 만나면 고쟁
이번 회기의 시정질문과 답변에서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현규 의원은 시정 질문에 앞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시장은 직접 본 질문과 보충 질문에 답변하였다. 과정은 인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가 되지만, 의회의 요구를 수용해 원칙대로 본인이 직접 질문에 답변을 했다. 포천시에 오랫동안 내려오던 잘못된 관행을 법대로 올바로 세웠으니, 시의원은 물론, 시장도 함께 박수받을 만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도 있고, 처음 정했던 길과 약간 다른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처음 생각하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의 길을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글을 쓰거나 기사를 위해 취재를 할 때, 필자가 정해 놓은 가설과 같은 것이 있다. 필자의 가설이란 상식선에서 당연히 이럴 것이라는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들이다. 취재해 보면 대체로 그 가설들에 근접한 사실이 나오거나, 그렇다고 주장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 경우는 기사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이고, 처음 생각했던 가설을 완전히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11월 7일 포천시의회 제174회 임시
소멸 위기 마을과 학교 살리기와 연계해 체육, 음악, 자연 환경 안에서 아이들이 꿈꾸는 공간 조성으로 정주형 인구 정책 방향타로 설정해 실행해 보자 포천시는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인구 감소 관심 지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정책위원회를 개최해 '포천시 인구 활력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 등 다양한 정책 실현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신설된 사업으로 일명 '새뜰 사업'은 인구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오지마을 등 취약 주민의 기본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각종 인프라 구축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맞춤형 패키지 사업으로 폐가 정비, 대문 없는 3색 담장, 공동 우물 복원 등으로 소멸 위기 마을에서 귀농으로 기회를 찾은 충북 영동군 장동 2리가 인상적이다. 빈집 정비 등을 통한 전원주택 조성, 청년마을 만들기, 청년 고유 주거사업, 청년 창업 지원사업 등 연이은 공모사업 선정으로 청년 인구 유입의 성공 사례에 더해 지역 강점인 관광, 농업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 전남 강진군도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예라 할 수 있다. 오지마을에서 생활 여건 개선에 귀농 방향 설정의 영동군, 청년 정책을 통한 귀농·귀촌 원
약자 중에 약자(略字)는 ‘레미콘(Remicon)'이 아닐까. 콘크리트 제조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제조한 생 콘크리트(Fresh Concrete)를 섞으면서 지정된 장소까지 운반하여 공급하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 즉 ‘레디 믹스 콘크리트(Ready-Mixed Concrete)’다. 일본에서 만든 약자라는 설이 유력하다. 현금자동인출기를 뜻하는 ATM이 무슨 약자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말이 학생이지, 모두 4년제 대학을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가 신문-잡지 쪽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재취업학원에 들어온 젊은이들이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많다. 그들은 물론 현대인은 누구나 거의 매일 ATM기의 신세를 진다. 그런데도 그 약자를 제대로 아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참 배우는 학생들의 지적(知的) 호기심이 이 정도라면, 거의 무관심 수준이다. 적어도 2개의 영어 단어를 새로 익힐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선 ‘자동화하다’라는 동사를 형용사적 용법으로 쓴 ‘Automated’가 ‘A’의 약자다. ‘Automation’이 아니다. ‘T’는 ‘Teller’. 은행 창구직원이나 출납계원을 뜻한다. 은행에서 고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직원은 출납계다. 호텔이나 레스
내 권리 또는 요구가 먼저라는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자 한 선배분이 사무실을 방문해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금은 옳고 그름이 분명치 않은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한탄 섞인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닿는다. 주변의 지인들을 만나면 요즘 경기가 예전 같지 않고 힘들다고 한다. 경제문제에 대한 토론이 지나쳐 급기야 '전 정부 또는 현 정부 탓이다'로 난장판이 된다. 모든 것이 정치로 귀결되는 우리의 풍토를 떠나 많은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살펴보자. 무역에 사용되는 기축통화의 달러 발권국인 미국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고금리 정책 유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하마스 전쟁의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또한, 미-중 갈등과 기술 경쟁 양상이 패권 다툼으로 격화돼 무력 충돌인 물리적 다툼까지 악화되지 않더라도 날 선 상태가 지속될지 여부다. 평화적 공존은 사라지고 있다. 대만 이슈가 부쩍 거론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중 헤게모니 다툼에서 선택지가 제한된 것이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오늘은 고등학생 때부터 평생 가지고 살던 좌우명 같은 명심보감의 구절을 하나 소개하면서, 나름의 해석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 도오악자(道吾惡者)는 시오사(是吾師)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해석하자면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고, 내게 싫은 소리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뜻이 될 것이다. '지도자 또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쓴 소리하는 사람을 스승처럼 가까이 두라'는 뜻을 가진 구절이다. 이 구절을 처음 접했을 때인 어린 시절에는 내가 상대하는 어른들이나 또래 친구들이 내게 아첨하거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싫은 소리 또는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았다. 따라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시기였던 나에게 이 구절의 앞 부분인 '도오선자(道吾善者)는 시오적(是吾賊)이요'는 사실상 해당 사항이 없었다. 나이가 60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는 이즈음에도 나에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내게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나의 친구이지, 적으로 삼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권력을 가지지 못한 소시민인 나는 명심보감의 이 구절의 앞부분은
한내교 등 교량 3개소에 설치된 꽃장식 화분, 2019년부터 총 4억여 원 일회성 예산 투입해 이제는 사업을 접어야 할 때이다. 꽃을 덜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하할 일이 있거나 소소하게 기분 전환이 하고 싶은 날, 사랑의 기쁨에 겨워 왠지 꽃을 선물하고 싶은 날이 살아온 세월이 많은 이들에게는 한 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마음에 끌려 작은 손품과 발품을 파는 수고를 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것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온전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꽃을 고르는 일에도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나름의 꽃꽂이를 하거나 분갈이하는 등 정성을 쏟을 때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을 느낀다. 포천 시내에는 포천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다. 포천교, 반월교, 한내교 등 다리 난간에는 봄꽃, 가을꽃으로 단장한 화분들이 줄지어 걸려있다. 2019년쯤인가 웨이브페튜니아 등 여러 꽃이 섞여 처음 설치된 것을 보았을 때 참으로 정겨워 향기도 한번 맡아보고, 조심스럽게 꽃잎을 만져본 기억이 새롭다. 다리에 꽃장식 화분 설치는 그 당시 새로운 구상으로 다채롭고 산뜻한 환경 조성과 맞물려 신선함으로 다가와 많은 시민의 기쁨과
지난 10월 7일과 8일 포천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반월아트홀 대강당에서 시 승격 20주년 기념 제21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실질적으로는 전날 6일 오후에 열린 시상식부터가 행사의 시작이라고볼 수 있다. 이렇게 2박 3일간 취재하면서 느낀 점,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을 무겁지 않게 토로해 보려 한다. 행사를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교통 통제이다. 그전까지는 모범운전자회에서 주로 교통 통제를 맡았으나, 이번에는 자율방범대에서 교통 통제를 맡았다. 교통 통제를 하는 것도 일종의 봉사이기에 누구든 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충분히 안전교육을 시킨 다음에 일을 해야한다. 첫날 오전 일찍 반월아트홀에서 여성회관쪽 일방통행으로 들어가지 않고, 산후 조리원 쪽으로 차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돌려 나가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차를 돌리기 위해 약간 앞으로 전진할 때, 못간다면서 어떤 방범 대원 한명이 차 앞으로 뛰어 들었다. 아마도 그냥 밀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아무리 차량 통제가 중요하다고 해도 움직이는 자동차 앞으로 뛰어드는 행동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봉사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우선이 아닌가?
포천으로 이사온 지 어느덧 4년 이번에는 또 어떤 즐거움과 행복이 기다릴까. 포천으로 이사 온 지 어느덧 4년이다. 평생을 서울에서 살다가 예순셋(최근에 바뀐 우리 나이로) 늦은 나이에 우연히 이곳 포천에서 직장을 구했다. 첫 출근은 2019년 7월 3일이었다. 매일 서울에서 출퇴근했는데 당시 버스로 왕복 너덧 시간이나 걸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 술이라도 한잔 하고 택시를 타면 포천에서 서울 집까지 요금이 6~7만 원이나 나왔다. 출퇴근이 힘들어 거주할 집을 구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포천에서 살 집을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석 달 뒤인 2019년 10월 1일 우여곡절 끝에 이동교리의 한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이사를 했고, 바로 그날 소흘읍에 전입 신고를 했다. 전입 신고를 하고 읍사무소 문을 나서는데 핸드폰에 "포천시민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문자가 하나 떴다. 평생을 서울에서만 살던 사람이 포천시민이 됐다. 포천에서 처음 살게 된 아파트는 1층이었다. 서울에서도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아왔지만 이번처럼 1층에서 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막상 1층에 살아보니 불편한 것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 거실의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확 트인